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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제주의 양택·음택 6대 명혈

이 름

신영대

제주의 양택·음택 6대 명혈

제주도는 '신들의 고향'과 '설화의 고장'으로 그 문화적 특징을 지을 수 있는데 그 중에 특히 풍수지리에 관한 설화가 태반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풍수의 설화를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바탕은 주로 땅의 형세를 관찰하여 생기(生氣)의 감응여부를 판단하는 「형국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음택명혈도 이러한 바탕에서 이야기되듯이 양택명혈도 예외는 아니다. 양택은 일가를 비롯한 자신의 발복만을 중시하는 음택과는 차이가 있다. 그것은 양택이 음택처럼 개인과 일가를 위한 발복의 형태를 중시하는 가옥의 택지와 일개 부락이나 읍, 군 또는 국가 등의 입지에 관련되어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양택으로 분리된다는 점이다.
제주풍수를 이야기할 때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음택의 6대 명혈과 양택의 6대 명혈일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전설적인 요소처럼 대대로 제주인의 마음속에 이상향처럼 비쳐졌다고 보며 대체로 형국론에서 기인한 명혈지로써 일부는 현재까지도 지사(地師)들조차 정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로부터 제주에는 특히 명혈이 많았다고 전해지는데 그 중에 으뜸이었던 것이 「6대명혈지」인 것이다. 물론 금장지(禁葬地)로 알려진 명혈지를 포함하여 음택의 10대 명혈지로 보는 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해온 것은 묏자리와 집터로 알려진 6대혈지라 할 수 있다.
먼저 6대 음택혈로는 힘찬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형상으로「생사축와형(生蛇逐蛙形)」인 제1「사라(紗羅)」, 수많은 군대를 거느리고 출정하는 대장군의 형국인 「장군솔군형(將軍率軍形)」과 죽은 꿩을 벽에 걸어 놓은 형국인「사치괘벽형(死雉掛壁形)」이면서 한편「역두형(逆頭形)」으로 남근(男根)을 상징하기도 하며 개미의 머리형상을 하고 있는 속칭 '개여목'이라고 하는 제2「의항(蟻項)」, 중국 주자(朱子)의 부친이 묻혀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영실계곡 위쪽의「주친몰리」서쪽 방향에서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성현이 날 자리로 아침에 봉황새가 울어대는 형세인「봉황조일형(鳳鳴朝日形)」의 평평한 평지를 제3「영실(靈室)」, 한라산 서쪽 방향으로 약 3 ㎞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마치 돼지머리 형상과 같다하여 일명 '돋두명'이라고도 하는 제4「해두명(亥頭明)」, 다음으로 남원읍 위귀리(옷귀) 지경에 위치한 산으로 마치 누런 뱀이 숲에서 나온 형상인 「황사출림형(黃蛇出林形)」으로 일명 '반디기왓'이라고 하는 제5「반득전(蟠得田)」, 한림읍 누운오름 서쪽 방향으로 일명 '별진왓'으로 불리는 제6「반화전(蟠花田」이라고 하는 이곳은 소 1만마리를 기르는 부자가 날 형세인 「서우독만(西牛犢萬)」으로 보았는데 형국이 마치 선인이 글을 읽는 형상인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또는 여인이 단정히 앉아 있는 산세를 지니고 있는 「옥녀단좌형(玉女端坐形)」이다. 6대 음택혈만 보더라도 4대 혈지가 모두 해발 1200ｍ 이상에 있음을 보더라도 제주도에는 오름을 망라하여 혈성(穴星)이 대개 산머리에 많이 맺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의 6대 양택혈의 제1혈은 어미개가 새끼 강아지에게 젖을 물리면서 품에 안고 있는 형상으로 소위 「개젖고리형」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곳은 신제주 연동 도청 남쪽일대로 알려지고 있는 일명「구아낭(狗兒囊)」인데 연동의 동남쪽에 위치한 속칭 민오름(戊岳)의 형세가 마치 어미개의 형국이고 제주 MBC방송국의 동쪽에 있는 속칭 개새끼오름(可沙只岳)은 새끼 강아지의 형상이라 이 일대를 개의 젖주머니에 비교되어 그에 따른 여러 별칭이 생겨났는데 「구아낭」 외에 「구유낭(狗乳囊)」·「귀아낭(貴兒囊)」·「귀여낭(貴如囊)」 등으로 불리우기도 했다. 풍수적으로 이 곳에 집을 짓고 살면 만석(萬石)꾼이 나와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전해지는 명당중에 명당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예전에는 이곳을 「귀낭동(貴囊洞)」으로도 불렸다. 현재까지 이곳은 위치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지사들 사이에서는 종종 「무악천보지하(戊岳千步之下)」라 하여 연동에 소재한 '남조순오름' 동쪽 옆이면서 민오름 북쪽 아래쪽으로 천걸음 정도 내려온 지점으로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지사들이 「구아낭」의 명혈지를 찾기 위해 온갖 정성과 열을 다 쏟았던 곳으로 만약 이곳을 차지하게 되면 19대까지 급제하고 24대까지 부귀발복하는 땅이니 인간이면 누구나 한번쯤 갖고 싶어하는 본능의 표출이기도 하다. 태어남은 숙명이지만 땅은 어느 정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지기(地氣)를 얻어 좋은 운명으로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이나 주택은 대개 겨울의 차디찬 이동성 고기압의 북풍을 막기 위하여 산아래 의지하여 남향을 선호해온 것도 그 이유중의 하나다.
제2 양택혈은 지형의 고저가 없고 마을을 안고 흐르는 큰 내가 거친데 가 없이 평이한 남군 남원읍 신흥2리 속칭「여호내」라고 전해지는「호천(狐川)」이다. 이 곳은 예로부터 「예온천(禮溫川)」으로 불리며 양반들이 거주해온 유양촌이다. 발복에 관한 이야기는 마을 '서남각'에 집터를 삼으면 발복한다는 풍수사들의 설에 따라 집터를 쓰니 나중에 호남까지 이름난 갑부가 태어났다는 등 이야기가 전해지고 지금도 이 곳 주민들은 옥토마을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제3 양택혈은 속칭 「배염바리」집터로 유명한 안덕면 창천리에 위치한 「사반(蛇盤)」으로 마치 뱀이 몸을 둥그렇게 칭칭 감고 사려 오무려있는 형상으로 맞은편 동남쪽으로 '존재오름'이 물에서 팔딱 뛰어나온 개구리의 형세이다. 이렇게 볼 때 배염바리 집터에 오므리고 사려 있는 뱀이 기다렸다는 듯이 날름 단숨에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힘찬 기세로 볼 수 있다. 이 집터에 관한 발복의 이야기는 몇 대 동안은 큰 부를 누리다가 마당에 큰 돌이 튀어나오면 발복이 끊긴다고 어느 풍수의 신안(神眼)이 자손들에게 알려주었다 한다. 그러므로 돌이 나오면 이사를 갈 것을 알려 주었고 그대로 살 경우 오히려 큰 해가 닥친다고 했으며 그 땅의 소유자가 누구라는 것까지 알려 주었다고 한다. 돌이 튀어나와 발복이 끊긴 지금은 한 때 발복하여 번영을 누리던 이 집터는 밭으로 변해 콩, 채소 등이 재배되고 있을 뿐 쓸쓸히 세인의 관심 밖에 무상한 세월의 바람을 맞고 있을 뿐이다.
제4 양택혈은 북제주군 한림읍 귀덕4구의 「신흥리(新興里)」에 있는 속칭 「한다니」라고 하는 곳인데 이 마을 어른들은 한결같이 이 지역의 지세를 맑은 밤하늘에 오작교(烏鵲橋)가 놓여져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만나는 형세에 기인하여 「중천대교형(中天大橋形)」이라고 말한다. 한다니의 지세는 발복이 되면 만호의 집을 지을만한 큰 땅을 소유하는 부자가 날 땅으로 '만호지지(萬戶之地)'라고 하는 곳으로 이곳도 아직 정확한 이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덕을 쌓지 않고 속세의 욕심을 가득 안고 찾는다면 천장지비(天藏地秘)로 요원할 것이다.
제5 양택혈은 남원읍「의귀(衣貴)」라고 하는 명혈지에 선조와 그들의 집터를 쓴 어느 가문이 헌마공신(獻馬功臣)이 되어 감목관 벼슬을 받았는데 그 후손들도 군마와 양마를 조정에 헌납하자 영조임금(서기1752년)은 그 후손들에게 옷 한 벌을 내려 이때부터 임금으로부터 '어의(御衣)'를 받은 마을이라고 하여 '옷귀' 즉, 「의귀리(衣貴里)」라는 지명이 붙게 되었다 한다. 이곳이 바로 6대 음택혈의 하나인 「반디기왓」인데 이 곳에 선조의 묘를 써서 발복한 가문이 「반디기왓」에서 이어진 맥을 그대로 받은 「옷귀」 에 집터를 잡았다고 한다. 이 곳은 속칭 '옷귀'로 알려진 「의귀(衣貴)」인데 동쪽의 주맥에서 한 가닥 떨어져 나온 지맥이 바로 「반디기왓」으로 전해 졌다고 한다. 집 앞을 흐르는 하천이 반대편에서 물이 들어와 집터 양쪽으로 감고 합수(合水)하여 나아가니 자손이 번창하고 이름을 크게 날릴 형국이라고 보았다.
제6 양택혈은 애월읍 봉성리(鳳城里)로 「어도(於道)」라고 전해지는 곳이다. 마치 봉황새가 둥지로 돌아오는 형세인 「옥봉귀소형(玉鳳歸巢形)」으로 육지로부터 구산(求山)차 제주에 내려온 풍수에 개안(開眼)된 신안(神眼)이 찾은 명혈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마을의 지명은 원래 '어도(於道)'라고 불리어 졌다가 지세에 맞지 않는 지명이라 큰 인물도 나지 않고 농민들의 생활도 힘들고 병질이 끝이 없어 마을의 이름을 개명하자는데 전 향원(鄕員)이 동의하여 주민총회를 거치게 되었고 현재의 「봉성(鳳城)」으로 이명(里名)하게 된 것이다. 지형지세에 맞는 마을이름을 가져야 이웃마을에 뒤지지 않고 발전하게 된다는 풍수적 믿음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또한 마을의 후봉(後峰)인 「어도오름」이 봉황새의 형국과 같고 또 성(城)처럼 마을을 굳게 호위하듯 둘러쳐 있으므로 봉성(鳳城)이란 이름으로 개명하였다. 「옥봉귀소형(玉鳳歸巢形)」의 지맥을 탄 이 오름 아래에 집을 짓고 살면 15대 이상 자손이 발복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봉성리의 진산(鎭山)인 '어도오름'은 마을을 서북풍으로부터 막아주고 있는 포근한 지세를 자랑하고 있는 곳으로 한 눈에 보아도 양택의 명지임을 감득할 수 있다.

DATE : 2004-09-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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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비	[ 09월10일 ] 신 교수님! 멀리 타국땅에서 바쁘신 일정중에도 잊지않고 짬을 내어, 좋은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 오는데 환절기 건강에 유의 하세요.

	한승철	[ 09월10일 ] 물흐르는 듯 한 신교님의 글. 고맙습니다. 따로 원문이 있는 글이라면 그 원문을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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