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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한라산의 새(9) - 종다리

이 름

김완병

첨 부

종다리(김병수).jpg [LINK]

종다리 - Eurasian Skylark

아이들 노래에서도 흔하게 들어보는 종다리(종달새, 총대기, 하늘생이), 요즘 오름을 오를 때 하늘 높이서 명쾌하게 지저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주의 서부 지역 농경지 일대가 종다리의 집단 번식지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종다리는 제주의 대표적인 텃새로 주로 농경지, 풀밭, 보리밭에 둥지를 튼다. 풀밭이나 농경지 모퉁이에 둥지를 튼 것을 보면, 사람 눈에 쉽게 띄지도 않으며 말이나 경운기가 지나가도 둥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을 정도로 매우 조심스럽게 둥지터를 선택한다. 그러나, 최근 보리밭이 사라지고 농작물의 유형이 크게 변하면서 종다리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달 중순, 중장비들이 대정읍 하모리 알뜨르 비행장 초지대를 점령하여 땅을 파고 있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모형비행기를 과감하게 시험 운행중이었고 해안변에는 해안도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새를 보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더러 있다. 농부들이 감자밭에 농약을 살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이 날은 왠지 씁쓸한 기분이 더 들었다. 오랜 세월 동안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종다리에게 달리 변명할 말이 없었다. 갑작스런 침입자들 때문에 우왕자왕 방황하는 종다리들, 노랫소리마저 위태로웠다.
이 일대는 과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를 극복하고 제주의 대표적인 감자 생산지로 자리 잡은 곳이다. 일반적으로 농경지하면 새들이 많지 않고 있어봐야 종다리와 몇몇 흔한 새가 조금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일대는 농경지 주변에 알뜨리 비행장과 같은 넓은 초지대가 발달해 있고 군데 군데 곰솔림이 위치하고 특히 대정 해수욕장 인변의 곰솔림과 섯알오름에서 송악산까지 이어지는 곰솔림은 비교적 넓게 분포하고 있다. 또한 해안변에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도요새류와 백로류와 같은 물새들의 출현도 높은 곳이다. 농경지 주변의 곰솔림에 들어가 보면, 송악, 보리밥나무, 까마귀쪽나무, 사철나무, 천선과나무, 팔손이, 산뽕나무와 같은 야생조류에게 아주 귀중한 먹이자원들이 많다. 그러기 때문에 철새들이 매년 이곳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며 또한 사람들이나 맹금류를 피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흰배지빠귀, 붉은배지빠귀, 검은지빠귀, 큰유리새, 숲새, 쇠유리새, 쇠솔딱새, 유리딱새, 황금새와 같은 이동성 산새들과 제비물떼새, 큰물떼새, 쇠부리도요, 쇠부엉이와 같은 비교적 희귀한 철새들이 도래한다.
알뜨르 비행장 이대의 풀밭은 종다리를 비롯하여 개개비사촌, 메추라기, 꿩의 주 번식지인 동시에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서 조류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특히 이 곳은 해안저지대에 위치하면서 오염되지 않은 곤충류와 풀씨가 풍부한 곳으로 새들에겐 정말 낙원과 같은 곳이다. 따라서 알뜨르 비행장의 풀밭과 군데군데 형성되어 있는 곰솔림은 야생조류의 번식터와 먹이터 그리고 은신처로서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진 김병수(새가좋은사람들)

DATE : 2005-05-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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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D : 598

	따라비	[ 05월12일 ] 요즘 오름을 오르다 보면 깊은 산중에서 들려 오는 새소리에 깊은 감흥을 받습니다. 새소리를 듣고 무슨새인지 알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나요? 바코드를 긁으면 새소리가 나오는 건 어디서 얼마정도인지? 아님 테이프나 씨디로 들어볼수 있는건 없는지? 알려려 주세요.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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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병	[ 05월13일 ] 엠파스에서 <김현태>라고 검색하면 한국의 새-김현태가 나옵니다. 클릭해서 한글홈페이지 좌측 중간에 새소리 코너가 있습니다. 좋은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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