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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정광중 리포트(좌보미 백약이오름)
이 름 탐사단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좌보미오름

정 광 중(제주교육대학교)

  '좌보미', 이름만 들어도 그저 신기한 오름이다. 좌보미오름을 오르는 사람들도 대체 무슨 뜻이 담겨 있을까 하고 한번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러다가 같이 등반하는 동료 아무에게나 금방 물어보고 싶어진다. 안타깝게도, 좌보미에 숨어 있는 뜻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오름 이름의 뜻을 밝혀내는 작업도 쉬운 일은 아니다.
  좌보미오름은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오름 중의 하나이다. 산행하기 위해 오름 산자락에 이르면, 5∼6개의 산봉우리가 한 장소에서 보기 좋게 연결되어 나타나는 모습은 그리 흔하게 목격할 수 없는 풍경이다. 지형도 상에서 보는 좌보미오름은 그러한 산세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가히 장관이라 표현해도 전혀 지장이 없는 모습을 연출해낸다.
  필자는 앞으로 탐사할 오름이나 이미 다녀온 오름의 지형과 주변지역의 정황을 항상 지형도에서 살펴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곤 한다. 산세가 넝쿨식물의 줄기처럼 얽혀있는 동거문오름이나 좌보미오름을 살필 때는 그런 즐거움이 한층 더 배가한다.
  좌보미오름은 동거문오름과 같이, 여러 번에 걸친 분화활동을 통해 많은 양의 용암류가 흘러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배경은 북쪽에 위치하는 주산체(主山體)의 정상부에 올라서서 주변부를 살펴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단지 몇 차례의 분화활동을 통해 주변에 이처럼 많은 봉우리를 거느리기에는 어려울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 저기에 형성된 이류구(泥流丘)를 보더라도 상당한 양의 용암류나 화산재가 쏟아져 나왔음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더 정확한 사실은 주변부에 분포하는 용암류나 화산재 등의 시료를 채취하여 정밀하게 비교분석을 해보아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좌보미오름의 산세를 보면서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분화활동이 아주 단순하거나 단조로운 형태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어떻든 좌보미오름을 오르는 사람이라면, 주변 경관에 감탄해 하며 공통적으로 한 마디씩 하고 싶어진다. 그것은 바로 이런 곳에서 아담한 집을 한 채 짓고 살아봤으면 정말 좋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생자(生者)들에게는 꿈에 불과하고, 망자(亡者)들에게는 현실이 되고 있다. 좌보미오름의 경우에도 남쪽사면으로는 이미 망자들의 처소(處所)가 수없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10소장의 한 구역, 백약이오름


  백약이오름은 좌보미오름과 이웃해 있다. 두 오름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것은 새끼오름 또는 알오름이라 불리는 이류구(泥流丘)들이다. 백약이오름의 분화구는 마치 여성의 자궁(子宮)과 같이 타원형의 미끈한 모습을 하며, 동북 방향으로 열려 있다. 특히, 분화구는 오름 전체를 멀리서 바라볼 때의 분위기와는 달리, 훨씬 크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백약이오름에는 높은 봉우리가 세 군데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북서쪽에 위치하여 367m의 높이를 자랑하며,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는 동남쪽에 자리잡은 봉우리로 352m의 높이를 보이고, 그리고 세 번째 봉우리는 동북쪽의 것으로 351m의 높이를 보인데. 세 봉우리는 서로 키재기라도 하듯이, 분화구 주위를 둘러가며 뽐내는 형국으로 솟아 있다.
  백약이오름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목초재배를 해 온 탓인지, 식생발달이 상당히 미약한 편이었다. 가시덤불이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는가 하면, 키작은 해송과 국수나무, 그리고 아직 온전하게 자라지 못한 몇 그루의 때죽나무 등이 분화구 안쪽 산사면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었다. 목초 재배지로서의 이용은 백가지 약초가 자란다는 백약이오름을 뭉개버린 듯한 인상을 느끼게 했다.
  백약이오름은 예나 지금이나 목장지로 이용되고 있다. 아주 흥미 있는 사실은 백약이오름과 좌보미오름이 자리잡고 있는 주변지역은 조선시대부터 국가에서 운영해온 국영목장이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두 오름을 포함한 주변지역은 조선시대 때 운영하던 10개의 국영목장 중 제10소장(所場)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따라서 북서쪽의 비치미오름, 민오름 및 샘이오름이 위치하는 지역은 제1소장으로 목장구획이 달라진다.
  그래서 아직도 백약이오름 북서쪽에는 조선시대 때 쌓아올린 하잣성의 일부가 남아 있다. 이곳의 하잣성은 제1소장과의 경계를 이루는 잣성 즉 간장(間墻)이기도 하다. 탐사 시에 측정한 잣성의 크기는 폭 60∼70m, 높이 1m 전후였으며 견고하게 쌓아 올린 겹담이었다. 그리고 장소에 따라 잣성이 잘 보존된 구간도 있었지만, 농로를 개설하면서 밑바닥까지 거의 다 사라져버린 구간도 있었다.
  이곳의 잣성은 단순한 돌담이 아니라, 국가가 주도하여 설치한 산업시설물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반드시 인정되어야만 한다. 적어도 600년이나 된 목장시설의 일부인 것이다. 잘려나간 잣성 구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과거에 찬란했던 영광이 동강난 듯 허전하고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나 예전의 명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오름 자락 한 구석에서는 소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데 여념이 없다.

DATE : 2003-12-26 [11:29] READ : 804 DOWN : 0 RECOMMEND :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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